생선 비린내는 도대체 왜 날까? 냄새 없애는 방법

생선 비린내의 원인과 줄이는 방법

생선을 손질하거나 요리할 때 느껴지는 특유의 비린내는 많은 분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냄새 중 하나입니다. 이 비린내는 생선의 생리적 특성과 화학적 변화에서 비롯됩니다.


생선에서 나는 비린내의 주요 원인은 트라이메틸아민(Trimethylamine, TMA)이라는 화합물입니다. 생선이 살아 있을 때는 이 물질이 트라이메틸아민옥사이드(TMAO) 형태로 존재하며, 이는 바닷물의 높은 염도와 압력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. 


그러나 생선이 죽으면 TMAO가 분해되어 TMA로 변환되며, 이 과정에서 특유의 강한 비린내가 발생합니다. 특히 바닷물에 사는 생선은 TMAO 농도가 높아 더 강한 비린내를 풍기는 경향이 있습니다. 반면, 민물고기는 상대적으로 TMAO 함량이 낮아 비린내가 덜합니다.


생선이 잡힌 후 시간이 지날수록 TMAO가 더 많이 분해되어 TMA가 증가합니다. 


따라서 신선도가 떨어진 생선일수록 냄새가 더 심해집니다. 또한, 생선 속 효소와 박테리아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카다베린(Cadaverine)과 같은 다른 아민 화합물을 생성합니다. 이 화합물들이 부패 냄새를 강화시킵니다. 


생선은 오메가-3 지방산이 풍부한데, 이 지방이 산화되면서 휘발성 화합물이 생성되고 이는 냄새를 더욱 자극적으로 만듭니다.



육류나 가금류에서는 이런 강한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는 육류에는 TMAO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. 육류는 신선할 때 냄새가 거의 없으며, 부패하면서만 악취를 발생시킵니다. 

반면, 생선은 신선하더라도 TMAO가 분해되기 시작하면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.


생선을 요리할 때 비린내를 줄이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. 


레몬즙이나 식초 같은 산성 성분은 TMA를 중화하여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. 생선을 우유에 20~30분 정도 담그면 우유 속 단백질이 냄새 유발 물질을 흡수해 냄새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. 


또한, 냄새가 강한 생선은 이미 신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니, 구입 시 신선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

생선에서 나는 비린내는 단순히 부패 때문만이 아니라 바닷물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생성된 화학 물질과 그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. 


이를 이해하면 생선을 다룰 때 조금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. 적절한 방법으로 비린내를 줄이고 신선한 재료로 요리를 즐겨보세요.